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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제 2 호 코로나19 백신에 관하여

  • 작성일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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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484
송지민

정기자 송지민 wmzmin2@naver.com



국내 코로나19의 발발과 현재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이 바이러스는 벌써 우리와 두 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각종 종교 관련 집회나 유흥업소 등으로 인한 대규모 확진을 수차례 겪고서 현재(2021.11.24 기준) 42만 명이 넘는 누적 확진 환자를 보유한 지금, 우리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기를 바라기보단 백신 접종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총 9천 9백만 명분에 대한 백신을 확보하였으며, 현재까지 약 4천 2백만 명의 사람들이 1차 접종을, 약 4천만 명의 사람들이 2차 접종을 완료하였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에 대하여...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의 종류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 접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인데, 아무래도 새로운 백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스트라제네카에 관한 근거 없는 부정적인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특정 백신에 대한 소문으로 해당 백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다면, 다음에 나올 각 백신의 제조 방법과 특징을 읽어보고 부디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백신의 제조 방법

먼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의 제조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바이러스 벡터 백신 (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으로, 체내에서 표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 유전자를 사람에게는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사람의 세포 안으로 주입하여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있다. 이 중에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70%의 예방 효과를 보이고, 2~8도의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가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다음으로 얀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2~8도의 상온 보관이 가능하며 단 1회 접종만으로 66%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얀센 또한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가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림1] mRNA백신의 원리, Snohomish Health District



2. mRNA 백신 ( 화이자, 모더나 )

mRNA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겨있는 RNA의 일종이다. 이를 이용하여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인 돌기 모양 단백질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에 투입한다. 그렇게 투입된 mRNA는 체내에 있는 세포에 신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가르치고,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이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만 알고 있다면 바이러스 항원 배양에 시간이 들지 않아 만들기가 쉽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만큼 접종 후에 형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mRNA 백신의 종류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약 94%가 넘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초저온에서만 보관할 수 있어 유통되는 과정과 유통된 후에도 보관하기 까다롭다. 


3. 재조합 백신 ( 노바백스 )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듣기에 다소 위험하게 들릴 수 있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로, B형간염 백신이나 HPV(자궁경부암 백신)가 재조합 백신에 해당하며,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재조합 백신에 해당하는 백신의 종류로는 노바백스가 있으며, 이는 89%의 예방 효과를 보이고 국내 생산 및 수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전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마찬가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는 낮은 편이라는 한계가 있다.



백신에 대한 오해

이렇듯 백신은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지지만, 모든 백신은 신체에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대항하기 위하여 ‘기억세포’인 B 림프구와 T 림프구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신체에서 T 림프구와 B 림프구를 생성하는 데에는 몇 주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백신 접종 직전이나 직후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 보호 기능이 충분히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때때로 예방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는 과정에서 발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정상이며 신체가 면역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이후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특정 백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백신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특정 백신에 대한 오해는 거두어야 한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최근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4천 명대 확진이 되었고, 좀처럼 확진자 수가 2천 명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위드코로나 시기로 전환되면서 ‘백신이 나왔으니 이제 되었다.’,‘이제 마스크만 쓰고 조심하면 돌아다녀도 된다.’라는 생각 때문인지, 오히려 백신 접종이 진행되기 전보다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낮추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이제 3차 백신까지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지금 시기에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확산속도가 빠른 델타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전염의 위험성이 높기에, 항상 감염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종결되지는 않겠지만, 백신 접종과 더불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머지않아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코로나 이전의 날들이 그립고 힘들어도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나와 같이 힘들기에,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여 우리의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