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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8 호 디자인학부 1학년 과제전시회 시:작 始作

  • 작성일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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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디자인학부 1학년 과제전시회 시:작 始作

▲ 시:작 포스터 (출처: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


  9월은 다시 시작된 학기에 너도나도 개강 준비로 바쁜 달이다. 9월 둘째 주 디자인학부는 조금 더 바빴다. “시:작 始作”이라는 주제로 과제전을 열었기 때문이다. 1학년들은 1학기 동안 했던 과제들을 디자인대학 1층 갤러리에서 9월 6일부터 8일까지 짧게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 준비부터 철거까지 많은 학우의 도움이 있었다. 



전시회를 파헤치기 전에

  과제전은 크게 ‘관찰과 표현’, ‘기초디자인 1’이라는 두 가지 수업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작 始作”도 이 두 가지 수업에서 했던 과제들을 전시한 건데 같은 과목이라도 교수님마다 다른 수업을 진행하셔서 더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1학기 말부터 시작된 과제전을 준비하며, 각 반의 운영위원들이 작품 수를 조사하고, 방학 동안 보관하는 장소, 참여자 명단과 각종 공지들을 담당했다. 디자인학부 1학년 주지예, 김윤지, 익명의 학우를 만나 과제전을 준비하는 과정, 소감, 표현 의도 등을 들어보았다. 



맡은 역할과 준비했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 가능한가요?

익명- 분반장을 맡아 반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작품들의 개수를 세고, 관리하고, 인원 리스트를 작성하고, 학우 여러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과제물을 전시하고 어떻게 하면 전시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 전시를 기획하고, 다른 분반들의 의견을 통합해 정리하는 것 등등 많은 일을 했습니다.

윤지-분반 학생들에게 전시회에 관련된 것들을 조사하고 이를 전달하는 분반장 역할을 하고 작품 배치 역할을 했습니다.


▲관찰과 표현: 자연환경 및 자연물의 형태와 특징 관찰에 기반한 관찰과 표현 & 단면관찰에 기반한 관찰과 표현


전시했던 과제 중 뭐가 제일 기억에 남나요?

지예-정은석 교수님의 마지막 과제였던 단면을 재해석한 공간 연출 과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익명-개인적으로는 명화의 재해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명화가 연관된 만큼, 디자인학부 학생분들이 모토로 삼았던 명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느껴지는 작품들이어서도 있고, 아무래도 그런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전시 자체도 명화처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바람에 더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윤지-전시된 작품 모두 각자가 열심히 만들었고, 모든 작품에 학생들의 애정이 담겨있는 게 보여 전부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이한 재료나 착시를 의도한 작품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민영-명화의 재해석 중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 그리고 인공물의 관찰과 표현에서는 흔하지 않은 사물을 크고 자세하게 만든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과제전을 관람할 때 어떤 시선으로 보면 좋을까요?

지예- 디자인 과제전인 만큼 작품들의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전시 준비를 열심히 한 이유는 그만큼 작품이 잘 보였으면 했던 게 가장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길에 닿는 것만 보기보다는 전부 하나하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부 하나같이 멋진 작품들이고, 만든 사람의 노력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지-누가 잘했네 누가 못했네 라며 평가하는 것보단 각자의 노력을 알아주고 작품의 의도를 생각해보며 작품에 각자의 해석을 붙이며 흥미롭게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민영-엉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도 신경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숨어있는 디테일을 찾아서 감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초디자인Ⅰ: 선의 연속과 변화를 이용한 입체감 표현


본인 작업 말고 다른 작품을 보니 어떤가요?

지예-같은 과제인데 이렇게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는게 신기했고, 다양한 관점과 표현방식을 접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여러 작품을 보며 2학기 때는 나도 이것만큼, 이거보다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익명-다들 굉장히 열심히 만든 작품을 보고 부끄러웠던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 게으르게 넘긴 과제를 보니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니 더 열심히 분발하겠다는 마음을 크게 갖게 됩니다! 많은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을 한눈에 들였을 때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는 것이 느껴져서 더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윤지-내가 작업해 본 적 없는 프로젝트를 보며 흥미로웠고 나도 한 번 그 프로젝트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각자가 독창적인 작품을 보여주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민영-같은 수업 주제였음에도 다양한 재료선택이나 표현 방법에 감탄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잘한 작품을 보고 자극을 받은 기분이다. 




과제를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지예-그림과 달리 직접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많았는데 재료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해 계획이 틀어질 때가 많아 그때마다 대안을 찾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원하는 느낌을 구현해내는 것에 가장 집중해 과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익명-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디자인학부 특성상 분반이 많다 보니, 분반별로 반장들도 참 많았는데요.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현된 의견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같은 주제의 작품을 한곳에 두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 덕에 관객분들의 관람 흐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간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나니 그런 힘든 마음은 희석되고 보람과 뿌듯한 마음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과제전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제 안에서 생각을 정립하고 세우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윤지-개인 과제의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창의적인 재료, 주제, 풀이를 요구하는 기초디자인의 명화 재해석이 힘들었으나 그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보람찼습니다. 조별 과제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해서 의견을 맞추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민영-제가 표현하려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초디자인Ⅰ:Exploring the Materials


다음에 과제전을 다시 한다면 어떻게 준비하고 싶나요?

지예-1학기 때는 입체물을 만드는 작업이 어색해 재료 준비와 제작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겨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2학기 때는 이 점을 보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재료를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2학기 때는 보다 계획적으로 과제를 준비해 치밀하게 완성한 작품으로 과제전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익명-다음에 과제전을 다시 준비한다면 이번에는 컨셉을 잘 잡아두고 싶습니다. 유야무야 흘러갔던 과제전이었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기획에 대해 경험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수월하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윤지-조명과 같은 특수한 요소들을 활용해 작품을 돋보일 수 있는 표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과제전을 하면서 바뀐 생각이 있나요?

지예-디테일이 완성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몸소 느껴 2학기 때는 이 부분에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과감하게 연출한 작품이 재밌고 멋지다는 들어 다음 과제부터는 좀 더 도전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익명- 과제를 마냥 과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제는 귀찮지만 쏜살같고 한때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 넘겼다가는 나중에 정말 후회를 많이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저 그런 과제로만 생각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완성해, 뿌듯한 마음으로 후회를 남겨두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윤지-독특한 컨셉을 선택하기 위해 끊임없이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루기 쉬운 재료가 아닌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였고 만들면서 여러 가지 작품 예시를 보며 작품의 부족한 점들을 계속해서 찾고 그것을 보완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의 컨셉과 표현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요?

지예-사용할 재료나 유사한 작품 유형에 대한 자료조사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익명-처음에는 많은 의견이 오갔습니다. 불을 끄고 빛을 이용하기, 검은 천을 깔아 우드락을 더 잘 돋보이게 하는 등. 하지만 욕심만큼은 쉽게 이루어지진 않았습니다. 명화의 재해석은 명화답게, 선색입체는 선색입체에 잘 어울리는 전시 방법으로. 가장 큰 틀만 잘 지키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도했던 일은 많았으나 정작 매듭지은 일이 없어 아쉬운 마음 뿐입니다.

윤지-독특한 컨셉을 선택하기 위해 끊임없이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루기 쉬운 재료가 아닌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였고 만들면서 여러 가지 작품 예시를 보며 작품의 부족한 점들을 계속해서 찾고 그것을 보완했던 것 같습니다. 

민영-구상할 때 고민의 시간이 정말 길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손으로 만들어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익명- 오히려 과제물들을 전시하는 과정보다는 기획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 입장으로 그렇게 많은 걸 하지는 않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답답한 상황도 많지만 지나고 나니 재미있었습니다. 팀플도 지나고 나면 재미있었듯 과제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형 팀플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짧게나마 전시회를 열었는데 기분은 어땠나요?

지예-그동안 한 과제들을 모아 볼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제 과제물들의 부족한 부분이 보여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 학기 동안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던 것 같습니다. 

익명- 책임감이 강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과제전 전시장을 보면 마냥 기쁘고 뿌듯하다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답답하고 속 터지는 마음도 조금 들기도 합니다. 

윤지-짧아서 아쉬웠지만 여러 작품을 감상하고 내 과제물의 부족한 점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제, 재료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민영- 디자인학부 1학년 전체가 같이 했기 때문에 모아놓으니 더욱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동기들 모두 열정적으로 과제를 했음이 느껴졌습니다. 미숙한 점도 있지만, 그 모습마저 풋풋했습니다. 


전시회가 어떻게 끝났으면 하나요?

지예-디자인 학부 학생들이 많이 관람하고 영향을 받아 다 같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익명-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별다른 탈 없이, 문제없이, 얌전하게 끝난다면 잘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익명- 느낀 것도 많고 일도 많았던 과제전 준비였지만, 잘 전시되고, 덕분에 더 잘 보여진다면 몸 하나 갈아 넣은게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인연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회로 고민하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민영--디자인학부 22학번 너무 고생 많았고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같이 멋진 디자인을 해봅시다. 

▲관찰과 표현: 현장 관찰에 기반한 창의적 디자인



과제에서 작품으로

본인도 과제전에 참여하면서 힘든 일도 재밌었던 일도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 노력의 결과들을 모아놓고 보니 지난 추억이 떠올라 뿌듯했다. “시:작 始作”은 9월 8일 정오쯤에 학생들의 도움으로 철거작업을 완료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1학년의 첫 전시인 만큼 다들 실수를 하기도 하고 경험을 쌓으며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디자인 갤러리는

  다들 과제로 고민하며 밤을 새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을 때도 있지만 한 번쯤 자신이 노력했던 흔적들을 되돌아보며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2학기 처음 전시는 “시:작 始作”이 가져갔다. 이후로도 많은 전시가 디자인 대학 1층 갤러리에서 열릴 것이다. 가까운 거리에 카페도 있으니 기분 전환 겸 전시회도 들려 많은 작품을 관람해 주었으면 좋겠다.



김다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