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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2 호 구글 제미나이, Chat GPT 경쟁자 될까

  • 작성일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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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605
신범상

▲구글 ‘제미나이’(사진: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07_0003281609)


  지난 8월 7일 구글은 국내 대학생,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월 2만9000원 상당의 ‘구글 AI 프로’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더 쉽게 활용하도록 돕고 캠퍼스 생활 전반에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새로워진 구글 제미나이


  대학(원)생 ‘구글 AI 프로’ 플랜은 만 18세 이상의 국내 대학생이 학교 이메일 인증 완료 후 계정을 등록하면, 개인 구글 계정 1개에 한해 ‘구글 AI 프로’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6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신청한 학생은 멀티모달 검색, 코딩 지원, 동영상 생성 등 ‘구글 AI 프로’의 기능을 1년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구글 제미나이 무료 구독 신청 방법(사진:https://blog.google/intl/ko-kr/company-news/technology/google-ai-pro-students-learning/)


  AI 기술은 정보의 접근성을 확장하고,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측에 따르면 단순히 정답 탐색을 넘어 개념 이해와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 AI 프로’는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학생들의 사고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학습 파트너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예시로 복잡한 수학 문제를 단계별로 해결하거나, 논리적인 글쓰기 구조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가이드 학습(Guided Learning)’을 든다. 질문에 답만을 제시하던 타 AI들과는 다르게 단순히 답을 얻는 것을 넘어 질문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가이드 학습은 심층적인 질문과 개방형 질문을 통해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토론을 촉발하며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문제를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설명을 조정해 지식과 기술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 단순히 정답만 제시하는 것을 넘어 깊이 있는 이해를 쌓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현재 국내 생성형 AI 구독서비스 시장은 ChatGPT가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I 기반 리서치&경험 분석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구독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생성형 AI 유료 구독자 중 83.3%가 ChatGPT를 이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카테고리에서 ChatGPT 다음으로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16.3%, 제미나이(Gemini)가 13.0%의 구독률을 기록했다. 구글의 이번 마케팅은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던 구글이 생성형AI의 등장으로 검색시장을 뺏기면서 검색엔진이 아닌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AI 서비스의 주 이용층인 20대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AI 사용에 익숙하며, 조기에 자사 플랫폼 정착 시 해당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충성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제미나이가 말해주는 제미나이 사용 방법


  구글의 AI ‘제미나이 프로’ 무료 체험을 직접 이용하며 사용법을 소개하기 위해, 제미나이에게 활용 방법을 물어보았다. 제미나이에게 “오늘 서울 날씨 어때?”, “조선시대 왕들 순서대로 알려줘.”와 같이 궁금한 내용을 대화하듯 질문 하면 된다. 더 정확한 답변을 얻고 싶다면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한 번의 질문으로 완벽한 답을 얻으려 하기보다 첫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통해 결과물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제미나이는 복잡한 논문, 책 내용 요약과 자기소개서, 시나리오 등 글쓰기 및 창작이 가능하다. 신제품 아이디어나 유튜브 콘텐츠 기획, 코딩 작성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해진 사용 방법은 없기에 제미나이의 가장 좋은 사용법은 직접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다만 간혹 부정확하거나 오래된 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에 교차 확인해야 한다.


  제미나이를 통해 간단한 창작 과제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미나이에게 ‘상명대’, ‘폭설’, ‘멧돼지’라는 단어를 넣어 단편 소설을 작성해 달라는 가상의 과제를 제시해 보았다.


▲단편 소설 작성하는 구글 제미나이(사진: 구글 제미나이 캡처)


  몇 초 만에 세 개의 단어를 활용한 단편 소설이 완성되었으며 맥락상 문제가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설 내용 중간에 ‘紛れもなく(분명히)’라는 일어가 있는 오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소설은 모두 한국어로 작성해달라고 하자, 지적한 단어가 한국어로 바뀌며 실제 과제로 제출해도 될 만한 수준의 소설이 만들어졌다. 활용 결과 제미나이를 통해 쉽게 글쓰기는 가능하나 별도로 정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다른 생성형 AI와 달리 현실감과 구체적인 정보를 활용하여 글을 작성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소설 속 상명대의 가파른 경사와 밀레니엄관 등 특정 건물을 언급하고 해당 건물의 위치를 묘사하며 사실감을 높였다. 상명대를 가파른 언덕 위 대학이라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대한 애환까지 담았다. 또한 최근 도심 멧돼지 출몰 뉴스를 참고하여 왜 멧돼지가 캠퍼스까지 내려왔는지 설득력 있는 서사를 부여했다. 그러나 다른 생성형 AI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결과물 제시 후, “혹시 더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와 같이 사용자에게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는 상호작용이 부족했다. 추가 수정 관련 질문이 더해진다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제미나이의 경쟁력


▲구글 제미나이 vs ChatGPT(사진: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구글 제미나이는 ChatGPT에 맞설 수 있을까? 두 가지 모두를 직접 사용해 본 입장으로서 큰 차이점은 체감하지 못했다. 다만 마케팅 측면에서 구글은 제미나이 AI 프로를 대학생들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하며 접근성을 크게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제미나이를 경험하도록 유도함으로 정기적인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따라서 현재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제미나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1년 무료 체험 이후 대학생들의 제미나이 사용은 불확실하며 실제 서비스 품질과 활용성, 사용자 만족도 등에 따라 그 성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범상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