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0 호 뉴미디어작곡과, 음악극 ‘카세트플레이어’ 공연
뉴미디어작곡과, 음악극 ‘카세트플레이어’ 공연
뉴미디어작곡과 정기 공연 ‘카세트플레이어’가 지난 7, 8일 혜화역 대학로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연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음악극 ‘카세트플레이어’는 80년대와 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3학년 문하영 학생이 쓴 대본을 각색해서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제21회 상명대학교 음악학부 뉴미디어작곡전공 학부 정기공연(MMF)으로, 학생들이 모여 극을 직접 창작하고 올리는 프로젝트이다. 기획뿐만 아니라 대본, 작곡, 연출 등 모든 활동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학부 공연이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 대학 생활예술학과 학생들과 협업하여 무대 디자인 및 팸플릿, 포스터 등을 제작했다.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공연 자금 직접 모아
▲텀블벅에 올린 펀딩 공고 (출처: 텀블벅)
음악극 ‘카세트플레이어’는 공연에 들어갈 인건비, 프로그램 북 인쇄비, 발주비, 배송비 등을 학생들이 직접 모금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펀딩 공고를 올리고 리워드를 구성했다. 리워드는 A 구성 공연 관람 티켓 1매, 프로그램 북 (10,000원), B 구성 공연 관람 티켓 1매, 프로그램 북 1매, 그 때 그 시절 굿즈(엽서, 손수건) 1세트 (15,000원), C구성 공연 관람 티켓 2매, 프로그램 북 2매 (20,000원), D구성 공연 관람 티켓 2매, 프로그램 북 2매, 그 때 그 시절 굿즈(엽서, 손수건) 2세트 (2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교내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게시글을 올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 홍보의 박차를 가한 끝에, MMF팀은 목표 금액 300만원을 초과한 3,691,000원이라는 금액을 기간 내에 모을 수 있었다.
생생한 음악으로 감동을 더한 공연 현장
▲티켓과 프로그램북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공연 당일, 카카오톡을 통해 예매한 사람이라면 이름을, 텀블벅을 통해 예매한 사람은 닉네임을 이야기하면 프로그램 북 1부와 표를 받을 수 있었다. 표는 일반적인 종이 표가 아니라 공연의 메인인 카세트플레이어 형태로 제작되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학생들의 고심이 느껴졌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이었다. 관객 입장곡부터 장면마다 배우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음악이 공연에 몰입을 도왔다. 무대 한쪽에 앉은 피아노맨의 연주가 생생한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공연 중 사용한 소품들도 눈에 띄었다. 날짜나 시간의 흐름을 안내해주는 달력과 시계,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연결해주는 카세트플레이어는 공연의 이해를 돕는 한편, 디지털에 익숙한 관객들이 그리움을 느끼게 했다.
이 밖에도 같은 학부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났던 배우들의 연기력, 무대 중간중간 소품 배치와 적절하게 음악을 바꾸었던 제작팀의 열정이 돋보였다.
▲ ‘카세트플레이어’의 커튼콜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카세트플레이어’는 러닝타임 1시간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공연 중간 유머를 더해 관객의 웃음을 터트렸고 커튼콜 때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제21회 MMF에 이어 앞으로도 뉴미디어작곡전공 학부의 정기공연이 또 어떤 무대를 펼칠지 기대된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