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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22 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25회 새만금 잼버리

  • 작성일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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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826
김상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25회 새만금 잼버리


세계 잼버리가 도대체 뭔데?

▲ 세계 잼버리 슬로건 (출처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는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에서 1920년부터 주최하여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이다. 다양한 인종이 참여하기 때문에 피부색이나 종교, 언어를 초월하여 개척정신, 호연지기를 기르며, 자아실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이다.



새만금 잼버리의 불안한 시작과 수많은 문제들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2023년 8월 1일 화요일부터 8월 12일 토요일까지 전 세계 158 회원국에서 청소년 4만 3000명이 모여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약 3만 9000명 정도로 예상보다 적은 인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된 야영지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우선 야영지인 새만금은 바다를 매워 만들었기 때문에 뙤약볕을 피할 나무 한 그루 조차 없는 간척지라 폭염으로 인해 개영식 첫날부터 4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의료진 및 의료시설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고 외신에 전해지기 시작하자 조직위가 의료 인력 추가 확보 배치를 밝히고 그늘 쉼터를 곳곳에 설치했지만 온열질환 환자는 계속 늘어가 환자들은 방치되다시피 했다.


게다가 제대로 된 배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장마철에 내린 빗물이 안 빠져 곳곳이 진흙으로 변해 조직위가 급하게 플라스틱 팔레트 10만 개를 투입하였다. 기본 위생시설인 샤워장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천막으로 설치하였고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제대로 된 청소조차 이뤄지지 않아 참가자들이 시설 이용을 기피할 정도였다. 식사로 나온 달걀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야영장에는 모기와 화상 벌레가 들끓어 벌레에 물린 환자가 속출하였다. 


이렇듯 느린 기반시설 공사, 배수 문제, 부대시설 문제, 의료진 및 의료시설 부족, 개영식 부실 구성, 대규모 해충 피해, 조직위원회 숙소 이슈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였고, 새만금 잼버리가 계속 진행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다면 해외 반응은?

▲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 대해 다룬 해외 기사들(출처: 뉴욕 타임스https://www.nytimes.com/2023/08/05/world/asia/scout-jamboree-heat-wave-south-korea.html)


해외에서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대한 우려하는 기사들이 연일 보도 되었는데, ‘The Guardian(더 가디언)’ 등의 일간지에서는 수천 명의 영국 아이들이 “혼돈 속에 갇혀있다”라고 표현하는 등 기사의 비판 수위도 다소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국의 ‘The New York Times(뉴욕 타임스)’ 역시도 기사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대한 여러 가지 관리부실 문제와 학부모들의 걱정과 분노를 보도하였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온열 환자 속출에 대해 보도하면서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 대해 해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폐영식을 끝으로


지난 11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폐영식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스카우트 대원 4만 3천여 명 중 3만 명가량은 15일까지 한국에 남아 역사 및 문화 탐방을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전국을 누볐다. 경복궁과 인사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들뿐만 아니라 부산, 강원 속초, 경북 안동 등에도 목에 잼버리 스카프를 두른 대원들이 북적였다. 이외에도 9천여 명은 19일까지 경북 경주 유적 탐방과 템플스테이 등 한국에 머무르며 관광을 진행하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잼버리는 세계 스카우트 멤버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세계 각국의 문화 교류장으로의 역할을 하는 대회이며, 잼버리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여러 문제와 함께 미흡한 대처를 지적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얻게 되었다. 또한, 스카우트의 이념은 ‘준비되어 있으라’이지만,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국제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이게 되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소영 기자, 이은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