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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45 호 한국인 절반이 비만? BMI 수치의 오류

  • 작성일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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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398
신범상

  최근 한국인 절반 이상이 비만이라는 통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며, 이에 대한 신뢰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 대부분이 미용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  BMI와 같은 비만 기준이 실제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BMI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비만 측정 기준이지만,  한국인의 체형적 특성과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BMI란 무엇인가?


  BMI(Body Mass Index)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보건 당국이 비만 판정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한국에서는 WHO 서태평양지역 기준을  적용하여 BMI 18.5∼22.9를 정상, 23∼24.9를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BMI는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한국인의 체형과 BMI 기준의 문제점


▲사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97


  BMI 기준은 서구인의 체형을 바탕으로 설정한 것으로,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2002∼2003년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 명을 대상으로 2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BMI 25 부근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으며, BMI 27 이상에서 질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비만 기준이 실제 건강 위험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BMI는 체지방률이 아닌 체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은 사람도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는 체중이 높지만 체지방률이 낮아 BMI로 비만을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반대로 BMI가 정상  범위에 속하더라도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량이 적은 경우 정상 체중 비만에 해당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건강 지표의 필요성


  BM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허리둘레(WC), 체지방률(BFP),  허리-엉덩이 비율(WHR) 등의 보완적인 건강 지표가 필요하다. 허리둘레는 내장지방의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복부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체지방률은 개인의 근육량과 지방량을 반영하여 BMI보다 정확한 건강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BMI 대신 체성분 분석을 활용한 건강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체성분 분석을 통해 체지방량, 근육량, 수분량 등을 측정하면 보다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특히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다이어트 계획 수립에  있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국인 절반이 비만이라는 통계는 BMI 기준을 적용한 결과이지만, 이 수치만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단정하기 어렵다. BMI는 단순한 신체 지표일 뿐이며, 개인별 건강 평가를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체성분 분석과 다양한 건강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BMI 중심의 비만 판정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건강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