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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보도

제 2020호외-8 호 총동문회장 신년사

  • 작성일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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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710
송수연

총동문회장 이정현



제가 대학생 때 우리는 2020년이 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손으로 터치만 해도 마음이 전달되는 정보의 세계에 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든 미래사회를 대표하는 과학기술과 문명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요. 아무도 지금처럼 바이러스가 뒤덮인 끝도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정말 꿈만 싶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학교의 시계가 멈추고 교정은 물론, 학교 앞 상가 거리까지 텅 빈 채 1년. 이제 다시 2021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평범한 인사를, 올해에는 좀 더 진중한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백신 접종이 예상되는 만큼, 작년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을 때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영영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일이 일상이 될지, 다시 예전의 평범한 일상들로 돌아가 ‘일상이 기적이 되는 일상’으로 회귀될지 시간의 흐름에 기대게 됩니다. 

가속화된 비대면의 일상화는 당연히 우리 세대보다는 재학생 여러분들이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우리는 아마도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곧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동문회만 하더라도 지난해 오프라인 모임과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온라인 바자회와 온라인 도서기증 행사 등 비대면 행사만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진행된 행사지만 동문 선후배님 모두 협조해서 뜻밖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문이 열려있나 봅니다. 올해 역시 그런 기조를 유지하고, 특히 모교와의 협력 사업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재학생 후배 여러분, 지난해 입학한 새내기들은 한창 즐겁고 활기차야 했을 1학년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도전이었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 입학하는 2021학번 후배분들에겐 또 어떠한 1년이 준비되어 있는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번 새로운 도전과 상황을 일상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이나 학교를 가고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는데 평범한 하루가 기적이 되는 오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도전으로 만들고, 어려움은 가족이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줍니다. 여러분들도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 재택근무, 온라인 강좌와 비대면 리서치, 줌 강좌. 예전엔 생각도 못 하던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도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로 더 단단해진 가정을 봅니다. 예전엔 기대할 수도 없었던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가족의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쳐 봅니다. 이번 파도를 타고 넘으면 다음 파도가 올 것을 알고 단단히 주먹을 쥐고 기다리는 현대인을 봅니다. 


재학생 후배 여러분, 힘들고 지치는 길이지만 이렇게나마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 위에는 분명 우리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줄 작은 희망들도 놓여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겨울이 지나가고 나면 그 희망의 크기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 우리 재학생 후배 여러분과 가정에 항상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건강보다 소중한 것이 없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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