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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1 호 [순간포착] 미지의 안식처

  • 작성일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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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215
김지현

미지의 안식처

  올해 10월의 마지막은 학교 과 행사인 학술답사(MT)로 아름답게 마무리하였다. 사진 속 장소는 학술답사 코스 중 하나로 충남 대천 보령시의 한 해수욕장에 가게 되었다. 인생 첫 해수욕장이니만큼 너무나도 감회가 새로웠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저절로 마스크를 벗게 만드는 상쾌한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새 소리를 듣고 있으니 잠시나마 치열한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자유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자유롭고 힐링이 되면서도 다른 걱정거리와 생각은 전부 떠내려가게 만드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어느 것도 없고 오로지 밀려오는 물결에 해변을 따스하게 비추는 햇살뿐임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미처 느껴지지도 못한 채 지나가 버린 듯하였다. 행복이라는 것은 정말 별것이 아닌 듯하다.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워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유명한 장소를 가는 것만이 행복을 느끼는 요소가 아니라 위의 바닷가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까우면서도 가기 편한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어느 한 곳으로 잠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의 감정을 충족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바다라는 곳은 맨눈으로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불가능하고 어떤 생명체가 있을지와 그 속에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가 들어가 보지 않고 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써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류가 아직 유일하게 섭렵하지 못한 광활한 우주처럼 말이다. 이러한 바다에서 우리는 여러 감정을 거치면서 철학적 생각도 해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우리 상명 학우들도 인근 바닷가에 가서 걱정거리들은 벗어 던지고 잠시 깊은 감상에 젖어 쉬어 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