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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1 호 [사설] 운동과 뇌 건강

  • 작성일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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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74
김지현

운동과 뇌 건강 


  신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심신일원론과 심신이원론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최근까지도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심을 하는사람들이 많다. 대학에서 학습 능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전공 공부를 심화하고, 융합 능력을 위해 다양한 전공을 섭렵하는 일로 오늘 하루도 지친 학생들을 볼 때마다 삶의 여유를 찾기 어렵고, 취업 준비 등으로 고교 시절수능 준비로 지친 모습이 재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상담을 위한 미팅을 약속하는 일이 어렵고, 아르바이트 등이 우선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에서 운동 실천하기란 늘 쉽지 않아 보인다. 


  운동하면 똑똑해진다는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필자는 늘 운동 친화적으로 주변 환경을 갖추려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신고 있는 운동화는 배구화, 배드민턴화, 하드코트 용 테니스화, 클레이코트용 테니스화, 웨이트 트레이닝화, 실내 축구화, 실외 축구화, 골프화, 등산화, 워킹용 운동화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출근용 가방에는 마른 운동복을 넣고, 저녁에는 젖은 운동복을 넣은 봉투를 가지고 퇴근한다. 이런 습관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오랜 필자의 생활 습관이다. 그리고스포츠건강관리전공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3~5일을적어도 1시간 이상을 체육관 혹은 야외에서 운동을 통해 근력 감퇴를 막고, 심폐 체력향상과상쾌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만약 연구와 일들로 운동을 못하는 날에는 집 주변 산책과 계단 오르기 등을 통해 힘들었던 하루를 정리한다. 


  운동은 너무도 바쁘고 벅찬 하루를 보내고 온 필자에게 방전된 핸드폰을 재부팅 하듯, 새로운 활력을 주는 비타민과 같다. 걷기, 조깅,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 심장이 근육과 뇌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한다. 운동은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산소가 풍부한 신선한 혈액을 뇌로 공급하고, 뇌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증가시킨다.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은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증가시키는데, 운동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성인의 해마에서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의 증가는 운동을 통해서 가능하며, 새로운 신경세포를 탄생시킨다.한편,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 스트레스 상황은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을 감소시키고,학습 능력과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뇌 해마에서 세로토닌(5-HT) 분비를 증가시키고, 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IGF-1(insuline like growth factor 1) 등의 발현을 통해 해마의 신경세포생성(hippocampal neurogenesis)을 증가시킨다.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노화에 따른 중도인지 장애와 치매 등의 인지능력 감퇴 및 우울감과 불안 등을 개선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중재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연구분야인 운동생리학 및 신경과학에서 밝혀지고 있는 운동과 뇌의 핵심 내용은 뇌 기능의 향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를 증진해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혁신형 인재를 위한 기초체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찾고 기억력도 좋아진다면, 상명대학교 캠퍼스 구성원 모두의 행복감도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 이제 우리 함께 운동화 끈을 졸라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