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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1 호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들의 이야기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상, 하

  • 작성일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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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들의 이야기 홍순민의 한양읽기 궁궐 상, 하

▲ 홍순민의 한양 읽기: 궁궐 |저자 강명숙|출판 눌와 |2017.10.30.


  코로나가 지나가고 현재는 궁궐의 전성시대이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 여러 색의 한복을 입은 연인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로 궁궐은 매일 인산인해이다. 이러한 단순히 궁궐의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잘 살펴보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궁궐에 대한 새로운 매력이나, 임금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리던 때의 모습을 일어내며 궁궐에 대한 깊은 매력에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상, 하 총 2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서는 궁궐들이 모여있는 장소인 서울부터 시작해서, 궁궐이란 무엇인가, 궁궐의 역사 등 여러 카테고리를 포함하고 있고 하권은 서울의 다섯 궁궐을 돌아보는 답사를 위한 안내서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조선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경복궁이 지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고 하는 동안 새로운 궁궐 등이 생겨나 현재 다섯 개의 궁궐들이 우리와 함께 남아있다. 이러한 궁궐들은 조선의 역사가 진행됨으로서 수많은 사건 속의 중심에 함께 있었다. 이는 궁궐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역사를 알아보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작가는 책에서 궁궐의 역사는 그 자체로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숙종은 왜 환국 시기에 맞춰 본래 머물던 궁궐을 떠났을까, 영조와 사도세자가 각각 다른 궁궐(영조는 경희궁, 사도사제는 동궐)을 쓴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의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아관파천 이전까지의 상황에서 고종이 잦은 궁궐을 옮긴 것은 당시의 혼란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등 작가는 이러 여러 논점을 이 두 권의 책에서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궁궐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 이렇게 다섯 궁궐을 속속들이 살펴보며 낱낱이 설명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은 구조에 담긴 의미, 역사에 가려진 사연 등은 아름다운 외형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혹은, 속설로 잘못 전해지고 다르게 알려진 사실까지도 구부러진 철사를 펴듯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것은 책에서 광화문 앞 좌우에 해태 한 쌍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관악산이 화산이고, 다른 지역보다 심한 기운 때문에 경복궁에 화재가 자주 나기 때문에 경복궁에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워 놓은 것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지만, 하지만 광화문 앞에 해태 상을 세워 놓은 진짜 이유는 하마의 표시였다고 책에서 정확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궁궐의 역사, 이야기만 소개하는 것이 아닌 궁‘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구경하고 답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또한 궁궐 배치의 의미, 우리가 알지 못했던 궁궐의 이야기 등 책을 통해 전각 편액이 의미하는 무거운 뜻과 한 시대를 짊어졌던 임금의 고뇌도 헤아려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궁궐을 구경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책을 통해 궁궐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면 관심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장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