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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0 호 [순간포착] 역광

  • 작성일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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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522
김지현


<역광>


촬영을 위해 친구와 천안 안서동 근처를 배회하였다.

오후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해 해질녘 즈음에 촬영한 사진이다.

서로를 촬영하며 어느새 서로의 모델이 되어주던 와중 해가 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촬영할 당시 해를 등지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역광으로 인해 한쪽 팔 부분에만

햇빛이 어슴푸레 비치고 그 외에는 오로지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보이지 않는 모습이 어쩐 일인지 더 좋아 보였다.

가끔씩은 얼굴과 옷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 보다

‘저 사람의 얼굴은 어떨까?’, ‘무슨 옷을 입었을까?’, ‘성격은 어떨까?’ 등의

여러 질문을 연상케 하는 그림자만 보이는 역광의 사진이 궁금증을 유발해

흥미롭게 보이게 된다.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운 역광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