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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06 호 [사설] 대면수업의 필요성

  • 작성일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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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049
김지현

대면수업의 필요성


  코로나 19가 한국의 기업 문화에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냐고 기업들에 물어보면 재택근무의 생산성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코로나 19 초기에 재택근무가 업무의 생산성을 고양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명확한 분석자료도 없다.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현실과 이동하는 동안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코로나 19의 규제가 완화되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출근근무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거나, 더 좋은 직급과 연봉에도 불구하고, 전일출근보다는 재택근무를 선호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기업들은 전일출근보다는 재택근무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유사하게 학생들도 대면수업보다 원격수업을 선호한다는 기사도 나오고, 학생들에게서 라이브 원격 수업을 선호하는 이야기를 최근에 자주 듣는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최대의 이익을 위해 재택근무 또는 전일출근을 선택하겠지만, 학교는 특히 대학은 대면 수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학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집에서 학교에 등교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집에서 천천히 기상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원격수업을 선호할 수도 있고, 학생들이 열심히만 듣는다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지식만을 전달하기 위한 인터넷 강의 학원과 다르다.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자신의 학문분야에서 소통을 통하여 사고하는 방법 및 다른 사람과 함께 토론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교육받고, 향후에 그러한 교육을 통하여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사회내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등 다양한 사회화를 위한 기초를 대학에서 배워나가야 하는 학문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교수는 녹화된 동영상으로 특정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이해되지 않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의를 보면서 지식만을 습득하는 교육이라면 원격수업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신들이 모르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의 의견에 대하여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교수의 강의에 대하여 자신이 무엇을 잘못이해하고 있는지는, 질문과 토론을 통하여 이해하고, 강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하여 이해하는 시키는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이라는 대학의 목표를 위해서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생들은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능력을 고양하기 위하여 라이브 원격비대면 수업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님들이 직접 라이브 비대면 원격수업에서 많은 학생은 화면을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하기에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마이크를 열고 답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교수들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답변을 통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소위 소크라테스 문답식 수업방법은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상호간에 토론을 진행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와 함께 원격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하여 교수들의 줌과 같은 프로그램의 기술습득 문제로 질적으로 낮거나, 명확한 설명과 논의 등이 부족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도가 매우 낮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의 지식습득의 정도 및 다양한 교수학습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대면수업의 질적 우수성에 대해서 반론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적을 것이고, 언어에 포함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정이나 제스처를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비디오 영상을 통한, 특히 저해상도인 비디오 영상을 통한 경우에는 화자(話者)의 미묘하고, 섬세한 표정과 제스처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은 소통능력을 심대하게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대면수업이 비대면수업보다 학생들에게 시간과 투여해야하는 비용적인 관점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학생 및 교수들과의 상호작용, 실습 및 실험의 어려움, 부실한 전송 기술과 함께 비언어적 표현을 통한 소통은 비대면 수업에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이라는 사회는 졸업한 이후에 사회에 나가서 경험하여야 하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관점에서 사람들 상호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인문학적 역량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상호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고, 편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진정 대학이라는 사회에서 배워야하는 사람과의 상호간에 관계를 통하여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배워야 하는 다양한 상호관계를 생각하면서 대학에서 배워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