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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02 호 [책으로 세상읽기] 마음에 위로를 받는 책, ‘나에게 고맙다’

  • 작성일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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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762
김지현

전승환|북로망스 |2022.02.18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는 2016년 출간 이후 7년 만에 단장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나에게 고맙다’는 우리의 무의식중 상실되는 자존감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는데, 이렇게 허를 찌르는 조언들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좋은 자극제가 되어준다.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닐지 고민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돌고 돌아 힐링 콘텐츠를 찾고 비로소 단단해진 자신을 바라본다. 특히나 힐링 도서는 마음의 안정뿐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헤쳐 나갈 것들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힐링 도서의 묘미가 아닐까. 바쁜 일상 속 털어놓기 쉽지 않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다독여주고 싶을 때, ‘나에게 고맙다’를 읽기 바란다. 책은 몇 개의 카테고리 형식으로 전개된다. 그 부분들을 함께 바라보며 책의 플롯을 감상해보자.


<빈틈의 미학에 대하여>

  우리는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타인에게 자신의 허술한 부분을 들키거나 빈틈을 보이는 것에 있어서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우리의 마음 속 자리 잡은 빈틈에 대한 강박관념을 더욱 극대화시키곤 한다. <빈틈의 미학에 대하여> 카테고리에서는 ‘빈틈’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제공해준다. 


  “누구에게나 허술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그 허술한 부분에서 운 좋게 ’인생의 금광‘을 발견하기도 한다. 허술함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고 명곡이나 명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 허술한 채 지내더라도 손가락질하거나 우습게 보지 말자.”


  “가령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친한 우정을 맺거나, 애써 찾아간 맛집이 문을 닫아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옆집 식당에서 의외로 멋진 식사를 하는 것처럼.”

  작가는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토대로 신뢰감을 주고 공감하게 한다. 맛집이라 소문난 명소에서 기나긴 줄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결국 먹지 못하거나, 문을 닫아 급하게 찾아간 다른 식당이 굉장히 맛있는 식당이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하지만 진실된 경험에 근거한 문구들은 우리에게 ‘허술하더라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심어준다.


<나에게 하지 못한 말>

  우리는 평소에 자신과의 대화보다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곤 한다. 함께 어울리는 삶 속에 타인의 기분은 자주 살피지만 정작 나의 기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화자는 이렇게 ‘타인에게는 자주 건네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건네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너는 왜 남을 위해서만 이야기하니. 너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해. 네가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해. 답답하지 않니. 그렇게 남들 시선에 맞춰 사는 것 말이야.”


“남을 위해서 하는 그 말들은 정작 너에게 필요한 말이 아니었을까? 괜찮니? 네 잘못이 아니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 이미 넌 충분해. 이 모든 말들은 나 자신에게 먼저 해 줬어야 했다.”


  타인의 감정에 쏠려 미처 나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인지할 수 없었던 것임을 비로소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자신을 먼저 다독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화자는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말을 건넨다. 격해지는 경쟁사회 속에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자주 의식하곤 한다. 화자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관심을 얻기 위해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는 것을 멈추라는 말들을 건네며 가려진 모습이 아닌 진솔함을 권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보지 못했다면,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한 마디 소중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면, 전승환 작가가 세심하게 공들여 매만진 ‘나에게 고맙다’를 추천한다.


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