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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2020호외-7 호 자본주의 현대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작성일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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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806
송수연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09.16)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이라는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의 공간인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에서, 5명의 아이들에게 공장 견학의 기회를 부여하며 시작된다. 전 세계 아이들 중 5명 안에 들기 위해선 윌리 웡카 초콜릿 속 황금티켓을 발견 하면 된다. 윌리 웡카는 공장을 모험하며 자신의 테스트를 통과한 최후의 한명에게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을 물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5명의 아이들 중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개인의 욕심, 이기심, 승부욕, 과시욕 등에 눈이 멀어 공장 내에서 문제를 일으켜 탈락하고 만다. 결국 마음 씨 따뜻한 ‘찰리’가 마지막 한 명의 아이로 남게 되고 초콜릿 공장의 후계자가 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찰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각각 지탄받을 만한 행동들을 한다. 반면, 찰리는 어디하나 모난 곳도 없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넘치는 착한 아이이다. 이 영화가 개성 강한 인물들을 통해 단지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주는 판타지 영화일까? 이 영화를 보며 “찰리처럼 착한 아이가 되어야겠다.”, “착하게 살면 행운이 따르는 구나.” 등을 깨닫고, 네 명의 아이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면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감상하여 새로운 주제를 발견해 보자. 어린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를 ‘자본주의’에 빗대어서 감상해 보면 어떨까? 이 같은 각도로 영화를 감상해 보면 영화 속 아이들이 각 자본주의 사회에 은연중에 존재하는 모순들을 대표하고 있음이 보일 뿐 아니라 착한 아이가 되라는 메시지 이외에 색다른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의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개별 특성이 강하며 현대 사회의 특정 집단을 대표하고 있음이 보일 것이다. 먼저 첫 번째 아이, 아우구스투스는 먹을 것 앞에서 절제력이 부족하고 탐욕이 가득하다. 이 아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과소비를 나타낸다. 두 번째 아이, 바이올렛은 뭐든 정상에 올라가고 싶을 정도로 승부욕이 과하며 패배자를 멸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 아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퍼져있는 경쟁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나타낸다, 세 번째 아이, 버루카는 초콜릿을 대량 구매해 황금 티켓 조차 돈으로 가질 정도로 부잣집 딸이며 돈이라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는 현대인의 물질만능주의를 나타낸다. 네 번째 아이, 마이크는 컴퓨터나 티비에 관심이 많아 해킹을 통해 황금 티켓의 위치를 알아낼 정도로 똑똑하지만 자만심이 가득해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과시한다. 이 아이는 우리 사회 속 대중매체에 지배당하며 자신의 특정 모습 또는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나타낸다. 위 아이들의 특성은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 체제 하에 발생하는 현대인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자본주의’에 빗대어 영화를 감상해본다면, 모든 사회 체제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더 나은 ‘찰리’와 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코 단편적이지만은 않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