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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45 호 [교수사설]상명인을 위한 조언

  • 작성일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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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458
신범상

  대학 캠퍼스의 3월은 싱그럽다. 교내 이곳저곳에 생기가 돌고 여기저기서 맑은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힘차게 열어젖힌 신입생들이 들어왔기 때문에도 그럴 것이고,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보내야 될 ‘관록’의 4학년에게서 다부진 결기가 느껴져 더욱 그렇다. 대학을 졸업한 많은 사람들은 '그 좋던' 대학시절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겠지만, '그 좋은' 시절을 보낼 대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


  첫째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수업은 대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고 훌륭한 기회이다. 과거에는 교수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지식이 교수자의 입을 통해 전해졌고, 손에 의해 작성된 판서를 통해 전달됐다.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다. 과거와 비교해 매우 짧은 시간에, 아주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자판기를 두드려 확보한 정보는 지식이라 부르기 힘들다. 읽고, 듣고, 생각한 정보들이 지식으로 축적된다.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또 대학에서는 지식습득만이 전부는 아니다. 리더십도 기르고 협동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별 과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업 시간에는 필사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잡고, 매주 20시간 이상 지식을 쌓기 바란다.


  둘째 교제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교내에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동료를 적극적으로 찾아라. 단 세명의 사람이 모여도 그중에는 반드시 내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하물며 상명대의 수많은 전공과 입학생들의 다양한 출신 지역을 생각하면 ‘도처에 사부가 널려있다’ 할 수 있다. 아직은 미숙하더라도 전공이 다르면 관점이 다르고 생각의 방향이 다르다. 그 속에서 몰랐던 사실과 진실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가급적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라. 그리고 주위에 있는 동료와 선배와 후배를 만나라. 때로는 술 한잔도 하시라. 한주에 보낸 가장 풍요로운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운동을 시작하라.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본인이 잘하는 운동과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된다. 운동은 만국의 공통어다. 특히 외국에서 친구를 사귀든, 비즈니스를 하든, 아니면 그저 여행을 하든, 서먹함을 없애는 데는 운동이라는 소재가 최고다. 원래 처음 보는 사람과는 ‘정치와 종교’ 얘기는 금물이다. 만일 좋아하는 팀이 같다면 밤새워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목적을 달성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 아닌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라는데,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넷째 패기와 배짱을 가져라. 달리 말하면 실패할 특권이 있다고 생각하라. 경험이 없기 때문에 늘 새롭게 도전하기 마련이고 실패는 불가피하다.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고, 실패를 해야 배우는 것이 많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 실패

의 역설이라고 할까. 뻔뻔할 만큼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라.


  대학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다들 아름답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현실은 옹색할지 모르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았다. 그래서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이고 빈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불안 속에 희망을 꿈꾸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라. 그러다 보면 저절로 문이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문은 꼭 두드려야 열리는 것만은 아니다. 꿈을 꿔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