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4 호 [교수칼럼]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서
올해 겨울은 날씨의 변동성이 유난히도 큰 것 같습니다. 이 원고를 작성하는 2월 7일 현재, 서울 종로구의 기온은 –9도입니다. 그리고 체감온도는 더욱 낮습니다. 어젯밤에는 소복이 큰 눈이 내려서, 인왕산 주변과 캠퍼스 곳곳이 눈꽃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말 확인한 기상 예보에서는 올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보와는 달리, 2월 들어 날씨의 변동이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명의 교정에서 이 글을 읽게 될 3월에는 새싹이 막 돋아날 것입니다. 조만간 알록달록한 꽃들도 교정을 가득 채우겠지요. 저는 상명인 여러분 개개인에게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과거에 예상한 것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변화는 일기 예보와 마찬가지로, 현재 예측한 것이 실제는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상명의 학생들이 인생에서 2월을 지나 이제 막 3월에 접어들었다는 점입니다. 곧 사회에서도 알록달록한 여러분만의 예쁜 꽃망울을 터뜨릴 것입니다. 물론 개개인이 앞으로 어떤 꽃으로, 어디에서 활짝 필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생활의 변동성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움츠러들기 쉽습니다. 올겨울, 급격한 날씨 변화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변화도 우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움츠러든다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가 아무리 춥고 향후 며칠 동안 맹추위가 지속될지라도, 변덕스러운 겨울이 지나면 결국 봄이 오고 꽃망울이 피어납니다. 특히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에서 충분한 햇빛을 받고, 적절한 습도와 영양을 흡수하며, 해충과 질병의 위험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 꽃망울은 결국 풍성한 결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상명인 여러분 중 일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매우 추운 시기이며, 앞으로 그 추위가 더욱 심해지고 주변 환경의 변화가 많아 불안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상명이라는 양질의 토양에서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 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깨닫고 자신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과 난관을 꿋꿋이 극복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사회에서 값진 성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상명인 여러분의 앞날에 따뜻한 봄날과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유승동 교수(경제금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