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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23 호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 2023 키아프 프리즈 서울

  • 작성일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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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426
김상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 2023 키아프 프리즈 서울



코엑스 A, B, GRAND BALLROOM


▲키아프, 프리즈 서울 포스터 (출처: 키아프, 프리즈 서울 공식 홈페이지)


  2023년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9월 6일부터 코엑스 A, B, GRAND BALLROOM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각종 뉴스에서 이를 접한 학우가 많을 것이다. 혹은 얼리버드 티켓을 끊어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전시를 기대하는 학우들을 위해 이번 기사에서는 기간, 가격, 예매 방법 등 간단한 정보와 현대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키아프, 프리즈 서울 전시 간단 소개


  키아프 서울은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프리즈 서울은 6일부터 9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구매는 두 전시에서 모두 할 수 있지만, 어떤 전시 티켓을 사든 양 전시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티켓은 25만 원으로, 나흘 동안 입장이 가능하며 VIP 액세스, 단독초대 행사 등 프리뷰 티켓만의 혜택이 많다. 일반 티켓은 8만 원, 학생 가격 5.5만 원이다.


  관람 시간은 날짜별로, 프리뷰 티켓과 일반 티켓의 시간이 다르니 관람 시 주의해야 한다. 이는 홈페이지(https://kiaf.org/ko/)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키아프 서울은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 아트페어다. 2022년부터는 프리즈 서울과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300여 개국에서 110여 개의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며, 프리즈 서울은 메인 섹션,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의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키아프 서울 2023


  올해 22회를 맞이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137개, 해외 63개 등 총 2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Frieze, ㈜코엑스와 함께 키아프 주최 측 중 하나인 한국화랑협회는 작년에 코엑스와 세텍(SETEC) 두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코엑스로 장소를 일원화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코엑스의 A와 B홀에서는 주요 부스 전시가, 그랜드볼룸 등에서는 여러 특별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참여 갤러리 수가 200개를 넘는 규모인 만큼, 선보이는 작가도 1,300명에 육박한다. 갤러리 수만 단순 비교했을 때 프리즈 서울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지난 8월 17일에 있었던 공동기자회견에서 키아프의 규모가 관람의 집중도를 저하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자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젊고 역동적인 작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두고, 되도록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구상했다”고 답했다.

주요 섹션인 키아프 플러스는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신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국내외 젊은 갤러리 30개와 이들이 선보이는 젊은 작가 90명의 작품으로 꾸려져, 동시대 미술의 현장감을 전달하며 새로 열린 갤러리와 신진 작가, 뉴 미디어 매체를 강조한다. 올해 키아프 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박여숙화랑의 박서보, 조현화랑의 이배, BHAK의 윤형근, PKM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서승원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갤러리에서는 안드레 마손(디갤러리), 요안 카포레(갤러리 콘티누아), 씨씨 필립스(페레스프로젝트)등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아날로그 기법으로 재창조하는 필립 제럴드의 솔로 쇼도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이다.


▲ 박서보, <Ecriture No. 120715> (출처: PARK SEO-BO – 키아프 서울 (Kiaf SEOUL) https://kiaf.org/ko/insights/6338)


  박서보 작가는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로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와 한국의 자연에서 가져온 색을 이용해 동양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다. 목적 없는 행위의 반복과 탈 이미지화를 구상한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미적특성과 정신성을 표현한다. 과거 연필 묘법이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 색채묘법은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그만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그의 ‘후기 묘법’ 내지는 ‘색채 묘법’으로 알려진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자연에서 발견되는 선명한 색감과 주변 도시 경관의 보다 단조로운 색감이 혼재된 치유의 공간을 선사한다.


  숯의 화가라고 불리는 이배 작가는 숯과 수묵을 통해 한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화와 드로잉,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에게 숯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에너지를 가진 물질로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수묵화 정신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키아프 하이라이트와 뉴미디어아트, 키아프 특별전이 있다. 키아프 하이라이트에서는 참여 작가를 적극 알리고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부문인 만큼 작품성과 독창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는 면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 20명과 공식 사이트 및 SNS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이 준비되어 있다. 뉴미디어아트는 프로젝터와 LED에 기반한 뉴 미디어 아트 특별전으로, <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스크린 내부를 탐색하는 콘셉트의 공간 전시로, 전시 기간 동안 10팀의 미디어 아트를 매일 두 작품씩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키아프 특별전에서는 <그대로의 색깔 고향>의 제목으로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과 박래현 2인전을 통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프리즈 서울 2023


  앞서 언급한 키아프 서울과 나란히 열리는 이번 페어에는 120여 개의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를 중심으로 작년에 이어 국내외 함량이 높은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가 대거 참여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와 같이 두 가지의 특별 섹션으로 나뉜다. 아시아 기반의 젊은 갤러리 솔로 부스를 선보이는 ‘포커스아시아’와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가 그 주류에 속한다.


▲ 우한나, <Milk and Honey 5>, 2023. <The Great Ballroom> 중.

(출처: https://www.frieze.com/ko/article/woo-hannah-winner-inaugural-frieze-seoul-artist-award)


  아시아 지역에 2011년 이후 설립된 갤러리의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 작가인 우한나의 패브릭 설치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한나 작가는 올해 불가리가 후원하는 제1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서울을 수상한 주인공으로 그의 작품은 노화와 신체적 변화의 과정을 거부하고 한탄하는 대신 쇠퇴의 필요성을 포용한다. 작품의 소재를 패브릭으로 하여 노화하는 피부가 끊임없이 변하고 인간의 신체 또한 역동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점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유신애, 유코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등이 올해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희귀한 고대 유물과 20세기 걸작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예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더불어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의 예술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리즈 필름은 김성우, 추성아가 큐레이팅한 14명의 한국 예술가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서울 시내 비영리 독립 공간과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영된다. 이외에도 뮤지션 콜드의 공연과 함께하는 프리즈 뮤직과 오늘날 국제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를 되짚어보는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 주요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는 한남, 청담, 삼청에서 늦은 시간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보다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즈 위크 프로그램도 있으니 학우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처럼 키아프, 프리즈에서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뿐만 아니라 토크쇼 프로그램, 뉴미디어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이나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작품들을 통해 현재 미술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도 있고, 예술에 그동안 많은 관심이 있지 않았다고 해도 그동안 몰랐던 예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것이다. 이번 기사로 관심이 생겼다면 아트페어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양시원, 정달희 기자, 신희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