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입선]독일적 역사학 패러다임의 아포리아와 ‘적대적 공범’ 구도의 관계를 통한 Transnational history 필요성 모색 - 독일ㆍ일본ㆍ한국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무언가를 연구하고 알아가는 것에 대해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나만의 생각을 개진해볼 수 있었던 그 경험은 앞으로 저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연구 활동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도 절실히 실감하였습니다.
사실 이번에 작성했던 글의 주제는 제가 처음에 구상하였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행히 주제가 좀 더 깊이 있고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 저의 사고가 한 층 성장했다는 점은 좋은 일이지만 대회 마감 4일을 앞두고 통째로 갈아엎은 것이라, 잠을 줄여가며 작성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미리 작성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참고문헌을 찾는 과정도 만만치 않은 난관이었습니다. 일본의 자료 특성상 많은 논문이 책으로 출간되어 있어 파일 자체를 구하기 힘들었고, 일본 국회도서관의 복사 서비스 신청도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모두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을 들였음에도 자료 확보에 대한 저의 노하우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수많은 어려움을 미리 예방 접종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작성한 것은 제 기준에서도 결코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언젠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구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쉽게 상대를 타자화하여 그 대상을 단일한 본질로 환원한 뒤 배척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나, 정치적인 구호에서나, 역사 서술 속에서도 이러한 행위가 만연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학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비단 역사학에만 해당되는 소명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해 온 타자 배격의 논리를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앞으로 저의 진로와 연구 방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공모전을 마련해주신 학보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경험을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하는 연구자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