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과에서의 추억과 성장
- 작성자 최현락 (2014 입학)
- 작성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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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4학년도에 입학한 최현락입니다. 우선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의 40주년을 함께 기뻐하며, 본 학과가 지금의 건재한 위치에 있기까지 수많은 동문과 교수님들의 사려 깊은 관심과 애정 어린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자 합니다. 과거, 대학 전체에 불어닥친 학과 통폐합의 위기 앞에서 교수님들께서 문제를 타개하시고 학과구성원 모두가 성실히 사업에 참여하던 모습을 몸소 확인한 저로서는 오늘의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저에게 교육학과에서의 추억은 떠올리지 않으면 잊고 지낼 수밖에 없는 지나간 사건이나 유물처럼 보존되어있기보다 지금도 다양한 선택의 문제 앞에서 개입하고 역동하는 하나의 가치로서 생생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도 교육학이라는 학문이 인간을 변화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파악하며 현실과 이상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제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저를 비롯하여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믿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보려는 의지가 형성된 듯합니다.
더불어 교육학과에서 배운 교사에 관한 내용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큰 답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은연중에 기대하고 추구하는 어른의 모습을 종합해보면 교사에 수렴된다는 사실을 자주 발견합니다. 그 모습이란 바로 편안하게 대화하며 조언을 구하고 싶은 큰 사람이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나 존경할 수밖에 없는 권위자이고, 많은 이들이 기꺼이 따르고자 하는 성숙한 인간입니다. 즉 교육학과에서 배운 교사에 대한 관점이 너무 매력적인 탓에 그것을 내가 실현하고 싶다는 일종의 내적 충동이 형성된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깨달음은 모든 교수님께서 실제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어떤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 마주할 때 ‘교수님들은 어떻게 하셨고,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교수님들의 모습을 통해 전문가가 자기 분야에 임하는 자세, 다른 전문가와 협업하고 소통하는 법, 제자들을 대할 때의 방법과 말투, 사소하게는 말의 속도와 단어 선택까지 볼 수 있었고, 바로 그런 모습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즉 저에게는 좋은 어른의 모범이 감사하게도 눈앞의 현실로 주어졌던 것입니다.
아울러 탁월한 학우들과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함께 토론하며 다양한 관점을 살피고, 글을 쓰고 공유하며, 전공지식을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고, 팀 프로젝트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문화는 여타 학과들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교육학과의 독특성이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대다수 학우가 실력 면에서 뛰어나서 자연히 그들의 높은 수준을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공부하고 졸업하니 낯선 일과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저도 모르게 향상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저에게 교육학과에서의 추억이 대부분 공부 자체와 연결되고 있는 듯합니다. 돌이켜보면 교육학과 작곡을 복수로 전공하며 늘 분주하게, 산더미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온 신경을 다 쏟았던 것 같습니다. 학부 끝 무렵에는 대학원 과정에 기타 활동까지 추가되면서 하루가 24시간인 것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친밀한 추억을 쌓기 위해 더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기에 후회하기보다는 앞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더 살피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글을 맺으며, 제게 있어 ‘교육학과와 나’라는 주제는 지금의 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듯합니다. 교육학과는 제게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바로 그 추억이 저를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학과는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펼쳐질 제 삶을 근거 있게 기대하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교육학과에서 배우길 참 잘했다’라는 감사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의 40주년을 축하하며, 모든 동문과 교수님의 건승과 행복 그리고 위대한 성취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