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과와 나
- 작성자 강희주 (2014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2011
안녕하세요 상명대 교육학과 교수님, 재학생 여러분. 저는 교육학과 14학번 강희주라고 합니다. ‘한빛교육’ 배지가 달린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 동기들과, 선배님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 다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는 졸업생이 되었고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에 정신없이 적응하게 되면서 대학생 시절의 나를 잊게 되는 때가 많아지는 듯한데 교육학과가 벌써 4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서면으로나마 후배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영광이고 이에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제게 교육학과가 어떤 의미였는지 짧게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교육학과는 제게 아주 값진 대학 생활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저는 문화부에 소속되어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에 핸드폰 앨범을 정리하다가 당시 사진이 툭 튀어나와 굉장히 충격 받았는데 저도 그렇고 동기들도 그렇고 다들 저 때가 풋풋했구나,.. 좋은 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정말 많이 남고, 소강당에서 피자, 치킨, 햄버거, 컵라면 등 선배님들이 사주신 음식을 앞뒤 안 가리고 포식했던 기억도 납니다. 사랑 가득한 음식을 먹고 저는 14년도 여름, 인생 몸무게를 찍었답니다^^
학년이 올라가며 동기들과도 점점 흩어지게 되면서 제가 선택했던 진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교수님들의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직접 발표도 해보고, 인턴십도 신청해보고 다양한 경험들을 자양분으로 삼으면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 선택에 대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19년도 경기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은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서 학교행정을 지원하고 있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께서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흔들릴 때 의외로 사소했던 경험이나 생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국이 좋지 않아 제가 대학 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대면 수업과 발표, 축제, 환영회 그리고 우리 학교 사범대 건물 앞 잔디밭에서의 영화관람 등...)을 후배님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렇더라도 후배님들 또한 저처럼 대학 생활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후배님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교육학과 대학 생활이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자양분입니다.
서울역에서 7016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올라 첫 교육학개론 수업을 들었던 날, 그리고 마지막 학기의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7016 버스를 타고 학교 언덕을 내려오던 날의 설렘은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처음부터 끝까지 늘 좋은 가르침을 주시고, 학생들을 지켜봐주시던 교육학과의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