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따스한 온기
- 작성자 유지민 (2017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1738
안녕하십니까. 교육학과 17학번 유지민입니다. 교육학과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육학과에 있어 길이 기억에 남을 40주년에 한 발자국을 찍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우리 교육학과가 가지는 인간의 다양한 삶에서 일어나는 가르침과 교육, 그리고 인간에 대한 전인적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적 돌봄의 길이 40년을 넘어 다음 교육학도 후배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교육학과에 입학하고 수업을 받으며 느꼈던 점은 학습의 초점이 인간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학과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받는 필수 과목 중에 하나는 교육학개론입니다.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사고를 개편하는 수업이며 동시에 교육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체로 토론을 진행하며 교육에 대한 관해를 이야기 하는데, 이전의 고등학교 교육과정과는 새롭게 느꼈던 점이 ‘인간적 이해’라는 부분입니다. 교육을 하는 주체와 객체가 모두 인간이다 보니 그 대상인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장 근본적이며 기초적인 핵심을 가장 먼저 배웠기에 조금이나마 교육학도라는 이름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비교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던 활동은 ‘또래상담프로그램’이었습니다. 교육학과 학생이기에 상담이라는 요소가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학교에서 분기마다 시행하는 상담관련 프로그램은 제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또래상담프로그램에서는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했고, 이러한 교육이 어느 정도 이수된 또래상담자는 직접 상담을 해보며 또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내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이라는 과정이 단순하게 어려움을 들어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공감을 통해 감정을 건드리고 다루는 상호작용이라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래상담프로그램에도 참여했고, 학·석사연계과정을 거치며 대학원 수업도 이수했습니다. 그래서 교육학과를 졸업을 한다면 일단 대학원을 들어가서 교육학 석사를 수료할 예정입니다. 석사를 수료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저의 주요 내담자가 될 청소년들의 상황과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아웃리치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청소년 대다수에 해당하는 학교 안 청소년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과 처지는 굉장히 열악하고 힘듭니다. 게다가 이는 자세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아지기도 어렵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내적, 외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해야할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사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들이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이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같이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교육학과는 저의 삶의 반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들어오기 전과 비교했을 때 조용하고 이성적 논리로만 생각했던 내가 교육학과에 들어온 후에는 사람을 좀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공감을 하고,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더 넓어지게 되면서 나라는 사람이 한층 더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교육학과도 내적으로는 인간적 이해로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외적으로는 전문적인 능력을 통해 직접 따스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 따스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교육학과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