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시작을 함께한 나의 교육학과
- 작성자 황은서 (2018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1669
교육학과 4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기념일에 제 학과 생활을 돌아보고, 18학번 동기들과 여섯 분의 교수님, 그리고 많은 선후배님들께 이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입학 전 전공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던 저는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한 기회에 교육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학과를 희망해왔던 동기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많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었지만, 멋진 교수님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들 덕분에 무사히 지난 학기들을 마친 것 같습니다. 좋은 글솜씨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추억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대, 성인의 길로 첫발을 디딘 저는 많은 이들과 비슷하게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교육학과가 함께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났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일들의 연속이었기에 어떤 가치관을 갖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교육학개론이라는 첫 전공 과목은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주제를 학습할 때마다 다양한 생각을 동기들과 나눌 수 있었고, 이제는 추억이 된 프로토콜을 통해 스스로의 생각도 정리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내 생각을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돌아보니 좋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교육학과에서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경험은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적인 주제와 가치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교육학개론을 시작으로,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던 교육행정, 그 과정에서의 스킬들을 배울 수 있었던 교육심리와 공학, 보다 현장감 있게 배울 수 있었던 평생교육 등 지난 6학기를 돌아보니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적으로 과제를 하던 지난날도 떠오릅니다. 각자 집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하기도 하고, 2학년 때 생긴 사범대학 꼭대기 층의 과방에서 동기들과 밤을 새우며 열정을 불태우던 시간들까지 참 많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아, 1학년 때 과방이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주었던 과방에서의 아름다운 야경도 참 소중했습니다.
강의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1, 2학년 때 헤이스타를 통해 대안학교와 모 은행의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다양한 가치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볼 수 있었고,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했던 교육봉사를 하는 1년간의 대외활동에서도 그동안 배운 이론들과 현장의 차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첫 대외활동으로 이런 활동에 도전하는 것조차도 제가 교육학과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학과에서는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비 신입생 시절, 예비대학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인연을 시작으로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분, 함께 전공 스터디를 하며 강의 시간에 미처 나누지 못한 깊은 생각들을 함께 나누며 서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분들, 언제나 든든하게 저를 응원해 주었던 분들까지 많은 인연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학과 생활은 물론, 그 외의 부분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중한 분들을 얻을 수 있었음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스무 살 어린 날에 만나 지금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교육학과에서 제가 얻은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 교육학과의 행사인 교육인의 밤이 떠오릅니다. 대학생이 된 첫해를 마무리하던 2018년, 빨간색과 초록색이 드레스코드였던 2019년, 그리고 비대면으로 진행했지만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던 2020년의 교육인의 밤이 있었는데, 참석했던 두 번의 행사가 모두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첫 번째 행사였던 2018년 교육인의 밤이 가장 생생한데, 아마 영화관 티켓을 상품으로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재미있는 것들로 행사를 가득 채워주신 열정적인 학생회 분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교수님, 직접 발걸음 해주신 졸업생 선배님들까지 많은 분들 덕분에 매 해 교육학과가 뭉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게 되면 언젠가 저도 졸업생 신분으로 꼭 참여하고 싶은 교육학과 공식 행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육인의 밤이 꾸준히 열리길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그 외에도 선후배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얼굴을 보고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없는 안타까운 시국이지만, 비대면 교류가 활발해진 것을 기회로 삼아 물리적인 사정들로 직접 교류하기 어려웠던 졸업생과 재학생의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저 학교만 열심히 다녔던 제가 교육학과 40주년 기념 책자라는 의미 있는 공간에 제 추억들을 남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려운 상황들의 연속이지만 많은 선후배님들을 비롯해 우리 18학번 동기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전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끝으로, 신입생 시절 학과 잠바를 수령한 날, 학생회관 앞 벚꽃이 흐드러진 나무 아래서 찍은 사진으로 제 추억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