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0=180
- 작성자 전예원 (2019 입학)
- 작성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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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가 너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 있어?”라고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저는 “삶이 180°바뀌지는 않았지만, 90°정도 바뀌었고 나머지 90°를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어.”라고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에 진학한 이후 교육학과의 전공 강의를 듣고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왜 교육학과를 선택했는지, 진로희망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이 제 삶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3년간의 진로 희망에는 항상 ‘교사’가 적혀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뀌었지만, 공통적으로 뒤에 붙었던 말은 ‘교사’였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진로희망으로 교사를 적었던 이유는 단순히 청소년들과 함께 있으며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던 학창시절에는 청소년과 함께 있으려면 무조건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육학과는 대학생용 키자니아(어린이용 직업체험 테마파크)의 역할이었습니다. 교육학 교사, 청소년 상담사,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 등의 역할을 부여받아 최선을 위해 고민해보기도 하고, 교육 문제를 바탕으로 토의 및 토론을 하면서 저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느낀 것은 제가 원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삶에도 굉장히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현재 3학년에 재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어떤 진로로 나아갈지 확고하게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점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어쩌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의 가능성을 곳곳에서 발견했다는 점과 일맥상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우들과 함께 진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우리 과는 매력적이고 개성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 선명하게 만들기도 하며 졸업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돈독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 같아 이 역시도 더욱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이시며 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교수님들과,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선배님들이 존재하신다는 것에 든든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아마 이런 유대감이 교육학과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교육학과 4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를 함께하게 되어 뜻깊고, 이 글을 작성하며 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교육학과에 재학한 지난 3년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교육학과가 나아가게 될 방향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다음 50주년 행사에는 멋진 선배가 되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의 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