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두려움
- 작성자 한예원 (2020 입학)
- 작성일 2021-10-14
- 조회수 1515
그동안 ㅇㅇ교육학과, ㅇㅇ과목 교사는 예전부터 많이 들어 보았지만 어떠한 수식어도 붙지 않는 교육학과는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학과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어느 대학 다녀?”, “무슨 과야?”. 이 질문에 상명대학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답하면 10명 중 8명의 사람들이 어떤 교육학과냐고 재질문을 한다. 더 나아가 교육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등 교육학과 자체를 신기해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육학과에 입학하기 전 나 또한 그랬다. 만약, 교육학과로 진학하기로 마음먹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다.
내가 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선생님의 추천이었다. 고등학교 때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국어교사와 상담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미용과 관련된 일들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려면 한 가지 일을 선택해서 그것과 관련된 학과로 선택하여 원서 접수를 해야 했다. 하지만 교육학과에 진학을 한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전부 다 할 수 있었다. 학과 선택을 고민하던 중에 선생님께서 “교육학과에 진학해서 복수 전공으로 국어교육과를 선택하게 되면 국어교사를 할 수 있고, 대학원을 진학하여 전문상담교사가 될 수 있고 마지막으로 미용 관련 직업은 방학이나 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학원을 다녀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바로 교육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교육학과에 합격을 하고 입학하고 나서 많은 것들이 낯설었고 혼란스러웠다. 교육학과 앞에 특정 과목이 붙은 학과는 그 과목을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배우게 되는데, 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은 교육학과에서는 교육학의 영역에서 연구하는 학문들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입학하기 전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나는 막상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면서 수업을 병행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강의를 선택할 때 강의명만 보았을 때는 흥미롭고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난이도가 높아 수업을 따라가기에 무리가 있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고 기대를 했던 나는 막상 경험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새로운 강의를 들을 때마다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크고 강의를 들으면서도 자신이 없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어려운 강의 속에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었고 더 자세하게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동기를 보며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였고 반성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이 친구들과 함께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교육학에 대한 지식을 쌓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이 선배들처럼 교육학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혼란 속에서 생활하던 나에게 동기와 선배들은 높아 보였고, 대단해 보였으며, 내가 존경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을 함과 동시에 교육학과에서 교육학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려움은 있다. 내가 그들처럼 수업을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노력하고 함께 차근차근 나아가면 나도 언젠간 교육학에 대한 지식도 쌓고 입학하기 전 내가 꿈꿔왔던 것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아직 2학년의 반밖에 경험해보지 않았고 아직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다. 점차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교육학의 지식을 쌓고 수업에 적응을 하게 된다면 입학하기 전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처음에는 기대가 컸고, 중간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컸지만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