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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95 호 이윤만을 추구하던 시대는 끝났다…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급부상한 ESG 경영

  • 작성일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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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205
엄유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 이끈 ESG

 현재 전 세계는 단순한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같은 기상이변, 환경 재해 등의 발생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해졌다. 코로나 19와 같은 대대적인 전염병 발발로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에 대한 가치가 더욱 증대되며 “ESG 경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ESG 경영은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따온 단어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투자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하였다. UN은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으로 2006년 경 국제 투자 기관 연합체인 UN PRI를 창설했다. 이 단체는 글로벌 기업이 친환경적 비즈니스를 위한 표준을 만들기 위해 ESG라는 말을 쓰며 투자의 측면에서 책임 있는 투자를 시작했다. 이러한 ESG 경영은 전 세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추구하는 기업과 교육기관의 움직임을 통해 ESG 경영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최근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지며 ESG는 기업을 평가하는 주된 요소로 떠올랐다. 이전 투자자들은 영업이익과 같은 계량화된 재무적 수치로만 기업을 판단하였지만, 현재는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가.’,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가 형성되었는가.’와 같은 비재무적인 ESG 측면을 평가해 안정적인 투자를 실시하고자 한다. 친환경, 윤리적 가치를 가진 여러 이해관계자의 요구는 곧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ESG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가지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이 결국 큰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ESG에 근거한 ESG경영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사회적 흐름에 맞추어 기업들은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ESG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판매 전략과 제품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배달 플랫폼 최초로 UN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기업에 올랐다. 배달음식 소비의 증가로 플라스틱 일회용기 쓰레기 배출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4월, 배달의 민족 어플리케이션에 ‘일회용품 덜 쓰기’ 기능을 도입하였다. 기능 도입 후 1000만명 이상이 참여해 나무 185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보았다.

 중고거래 시장인 당근마켓은 전 국민의 소비 행태까지 변화시키며 자원 재사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으며, 당근마켓을 통해 지난해 동안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는 약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지역 소상공인,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교육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유용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 아이시스8.0 ECO / 롯데칠성음료

편의점 업계도 ESG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에 대한 증가된 관심을 반영하여 GS25는 무라벨 생수를 출시하였다. 기존 생수는 비닐로 된 라벨이 붙어 있어 재활용을 하는 데 있어 여러 번거로움이 존재하였다. 무라벨 생수는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브랜드와 표시사항을 인쇄한다.이를 통해 비닐 폐기물이 감소되었으며, 소비자가 별도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폐페트병의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다. 무라벨 생수 판매는 CU, GS25, 이마트24 편의점과 대형마트 업계까지 확대되었으며, 환경을 생각한 무라벨 생수를 통해 유통업계 전반에 ESG 경영 물결이 일었다. 


대학에서도 주목하는 ESG 경영

 건양대는 지역대학 최초로 ESG 가치인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대학 정책과 학사운영으로 도입을 선언했고, ESG를 실제 교과과정에 포함해 학생에게 선택권을 줄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양대학교는 국내 MBA 과정 중 최초로 2021학년 2학기부터 프로페셔널 MBA 과정 내 ESG 트랙을 신설하여 ESG 경영, 투자를 위한 개념, 사례 분석, 실습을 통해 실무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해 김효정 교수(글로벌 경영)는 “강의를 하다보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학생들이 사회와 환경 그리고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당연히 계속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MZ세대들의 삶에 ESG가 배어들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윤리적인 ESG 교육이 필요하며, 교수진도 최근 트렌드임이 분명한 ESG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ESG,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과제이자 기회 

 전 세계는 지속가능한 환경, 윤리적인 사회, 평등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추구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은 단지 기업 차원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두를 아우르는 ESG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새로운 과제인 동시에 기회이다. 바람직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시작된 ESG는 전 세계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옮기고 있다.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ESG에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유빈 기자, 김효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