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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2 호 [사설] 고전(古典) 속에서 찾아보는 “자기관리(自己管理)”의 의미와 실천

  • 작성일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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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765
김지현

고전(古典) 속에서 찾아보는 “자기관리(自己管理)”의 의미와 실천


  자기관리(自己管理)는 자신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일상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이상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자기관리의 중요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및 국가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일찍부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고전(古典) 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그 집안을 가지런하게 함에 있다.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다[齊家]”라는 말에 가장 앞서서 해야 할 일은 바로, “몸을 바르게[修身]”하는 것이다. 󰡔중용(中庸)󰡕에서는, “군자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염려하고 두려워한다. [是故君子戒慎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하였으며, 그러므로 “군자는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조심한다 [君子必愼其獨也]”라고 하였다. 이것은 신독(愼獨)을 말하는 것이다. “수신(修身)”과 “신독(愼獨)”은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행동의 이상적인 결과는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자기관리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나의 처지는 어떠한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면,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행위는 스스로 좌표를 설정하고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자기관리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신념대로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념은 주변의 여건에 따라서 흔들리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할 때의 순수한 마음이 외부의 요인에 의하여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는 앞에서 언급한 ‘목표를 설정할 때의 순수한 마음’에 대하여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이처럼 가장 순수한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마음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것에 관심을 두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일회성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항상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 인식하면서 행동으로 끊임없이 옮길 수 있어야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고리타분한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나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메운 이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맹자(孟子)󰡕에는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라는 말이 있다. 즉 근원이 있는 물은 끊임없이 흘러서 ‘구덩이를 메운 이후에 앞으로 나아간다[盈科而後進]’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물의 근원이 없는 구덩이는 7‧8월에 비가 와서 잠시 채울 수는 있어도, 이후에는 마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학문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데 사용하고, 자신의 실체와 부합하지 않는 명예를 갖는 상황에서 쓰이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볼 때, 결국 “자기관리(自己管理)”는 자신의 본분에 대한 성찰이라는 내적 성숙과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배우려는 겸손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은 “자기관리(自己管理)”의 말을 되새기며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