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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697 호 [영화로 세상 읽기]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고, 살아가라 – 영화 ‘If Only’를 보고

  • 작성일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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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912
정유빈

 


이프 온리 (If Only) / 2004


  사만다와 이안, 매일 아침을 함께 맞이하는 연인이 있다. 삶에 있어 일이 우선순위인 이안에게는 더 이상 함께 눈 뜨는 아침이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게 느껴진다. 이안의 머릿속엔 온통 일 생각뿐이다. 반면, 사만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이안의 우선순위에 들지 못해도 사랑이란 이유로 그의 옆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서툰 이안은 결국 사랑하는 연인 사만다에게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내뱉는다. 상처받은 사만다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결국 사망하고 만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에야 소중함을 깨달은 이안은 온 맘 다해 사랑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 괴로워하며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지쳐 잠에 든 이안이 눈을 떠보니 사만다와 함께한 마지막 하루의 시작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어제 하루 있었던 일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후회와 그리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은 이안은 되돌아온 하루에서 그녀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계산 없이 사랑한다. 자신에게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법을 알려준 그녀에게 온 맘 다해 사랑을 전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소중한 것들은 대개 영원하지 않기에 후회를 남기곤 한다. 그래서 더욱 그립고 애틋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에선 대개 후회와 그리움을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후회와 그리움의 계절을 겪은 뒤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만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오직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후회 없는 하루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랑하는 것도 살아가는 것에도 왕도는 없다. 그저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고, 또 살아가면 된다. 마음속 소리에 귀 기울여 후회와 그리움이 남지 않는 하루 그리고 인생을 살아내길 바라며, 당신의 하루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If Only를 추천한다. 


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