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메뉴
닫기
검색
 

문화

제 710 호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 작성일 2022-10-17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6878
김지현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안무 ‘새삥'을 선보이고 있는 위댐보이즈 바타 (출처: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새삥' 중심으로 다시 댄스 챌린지 열풍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뜨거운 감자이다. 열풍의 주인공은 가수 지코가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미션곡으로 선보인 곡 ‘새삥’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 중인 위댐보이즈 크루 리더 바타의 안무가 해당 곡의 안무로 선정돼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고 연예인들과 일반인 가릴 것 없이 댄스 챌린지를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 ITZY 예지와 류진, 개그맨 유세윤과 김해준, 댄서 아이키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연달아 ‘새삥'의 댄스 챌린지에 동참하며 댄스 챌린지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새삥’외에도 현재 가요계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곡을 낸 원작자 이외에도 음악방송에서 만난 동료 선후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함께 추는 형식이다. 곡을 낸 아티스트는 자연스럽게 곡의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함께 참여한 아티스트 또한 다른 아티스트의 춤을 추는 새로운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숏폼으로 빠르게 퍼지는 댄스 챌린지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 숏폼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댄스 챌린지 형태가 인스타그램 릴스(Reels),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숏폼의 형태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참여와 공유가 쉽다는 점이 빠른 전파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의 경우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고 찍을 필요가 없고 삽입된 음악의 저작권료를 틱톡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저작권 문제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인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숏폼은 신곡 홍보에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챌린지를 통해 팬들의 관심과 유도를 이끌어내고 더욱이 음악 차트 순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곡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다.



댄스 챌린지의 긍정적인 사례

  댄스 챌린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있다. 2020년 지코는 곡 '아무노래'를 발매했다. 이 노래와 함께 지코는 하이라이트 안무를 활용한 짧은 댄스 챌린지를 SNS를 통해 선보였다. 이는 곧 SNS를 통해 가요계 동료들은 물론 대중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해당 댄스 챌린지의 성공은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음원 성적을 견인하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 댄스 챌린지의 성공으로 지코의 아무노래는 2020년 1월 발매 이후 음원 사이트인 멜론과 가온에서 월간 차트 2월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음원 부분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다. 지코의 댄스 챌린지 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음원 흥행을 겨냥, 컴백과 동시에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가 됐을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


▲ 아무노래 챌린지를 하는 인플루언서들 (사진 출처 : 틱톡)


  댄스 챌린지의 사례는 기업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 불에서도 SNS 업체인 틱톡과 함께 댄스 챌린지를 열었다. 레드 불은 자체적인 댄스 대회인 “레드 불 댄스 챌린지 틱톡”의 참가자를 댄스 챌린지를 통해 선정하였다. 단순히 챌린지만을 진행하는 것이 제품의 로고 혹은 제품, 해시태그를 함께 진행을 하면서 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다.

댄스 챌린지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댄스 챌린지가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2021년 틱톡에 무려 350만 개 넘는 '제로투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여주인공 '제로투'가 춘 춤에서 유래한 챌린지다. 인터넷의 한 유저가 이 캐릭터를 통해 한 신체 부위를 흔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댄스 챌린지 까지 이어졌다. 해당 챌린지는 여러 버전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제로투 챌린지'는 '아무노래 챌린지'와 다르게 '신곡 홍보'와 같은 목적성이 아닌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제로투 챌린지'에서는 신체와 움직임을 부각하는 등 선정적인 영상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영상들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댄스 챌린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출 청소년 문제 ‘토요코 키즈’가 한 예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토요코 키즈’는 운동복 혹은 고스로리 풍의 드레스를 입고 까만 마스크에 보호 욕구가 들게 만드는 가녀린 화장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일본의 가부키초에서 노숙하거나 거리를 배회하며, SNS에 자신들이 춤추는 영상과 함께 가출 청소년들을 모집하는 영상을 올린다. 이러한 영상들이 퍼지면서 영상을 본 사춘기 청소년들이 토요코 키즈를 동경해 영상 속의 모습을 따라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특정 공원에서 토요코 키즈들과 유사한 복장으로 노래를 틀고 춤추면서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등, 토요코 키즈의 댄스 챌린지는 일본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 틱톡 영상을 찍고 있는 토요코 키즈들 (출처 : 일본 틱톡)



댄스 챌린지, 적절히 소비해야 

  SNS를 통해 성별,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여러 사람에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댄스 챌린지는 매력적이다. 다만, 댄스 챌린지와 SNS에 과하게 몰입하거나 지나친 시간을 소비한다면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댄스 챌린지를 하나의 취미로서 적절히 소비해야 한다. 



윤정원, 장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