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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695 호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된 비대면 선물, ‘기프티콘’

  • 작성일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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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482
엄유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커진 ‘기프티콘’ 시장

 기프티콘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며 플랫폼 산업의 발달을 도모하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요즘 선물 문화도 변화를 맞이했다. 청첩장, 수능선물, 부조 등 직접 만나 마음을 전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보내는 ‘기프티콘’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그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치킨, 커피 등 식품 상품권에 집중 되어 있던 상품 종류가 서비스 이용권,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비대면 선물 플랫폼에 입점하고 있다. 이 같은 ‘비대면 선물’ 트렌드가 더 빨리 성장한 이유에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동시에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서 선물을 전달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소소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을 때 비대면 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선물하는 문화가 점차 기프티콘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해진 ‘선물하기’ 브랜드들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 선물하기’는 국내에 ‘비대면 선물’ 서비스 시장을 연 브랜드로 현재 국내 기프티콘 시장의 점유율 1위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선물하기 시장 규모 약 3조 5000억원 수준 중 3조원 가량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으로 사용됐으며, 매년 40% 이상의 성장치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기존 모바일 상품권이 지류 상품권을 모바일로 전환한 것에 불과했던 데 비해 카카오 선물하기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넣고 이용 기간 종료일을 알림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를 강화해 기프티콘 문화의 성장을 가져왔다. 

 이에 대항하는 브랜드로는 ‘쿠팡’이 있다. 지난해 4월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개시한 쿠팡은 카카오커머스가 온라인 기프티콘 위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방에게 ‘로켓 배송’ 상품을 빠르고 간단하게 선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는 특히 수령인이 배송지를 입력한 다음 날에 배송되는 빠른 배송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다른 업계와의 배달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GS SHOP 역시 지난해 7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쿠팡의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수령인의 구체적인 주소 없이 이름과 연락처만으로 선물을 전달 할 수 있는 GS SHOP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설치, 렌털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GS SHOP의 제품을 전부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GS SHOP은 다양한 해외 명품들과 백화점 브랜드들을 포함 한 약 800만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 로켓 선물 서비스와 GS 선물하기 서비스 안내


불편한 환불정책

 하지만 편리함만큼 문제점도 존재한다. 소비자의 환불 수수료 규정으로 인해 불만이 그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기프티콘을 환불받으려고 해도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하며 수신자가 환불 수수료 10%를 감내해야 한다. 수신자가 환불 수수료 10%를 내는 이유는 카카오에서 공정위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 약관'을 무시하고 90일 유효기간 만료 이후에만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공정위 표준 약관에 따르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는 신유형 상품권의 '최종 소지자'가 가지며, 신유형 상품권의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에 구매액 전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 경과 후 환불은 90% 해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90일 유효기간 이후에만 환불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강제적으로 1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수신자에게 구매자와 같은 약관을 적용하지 않는 것과 대해서는 "내부 정책상 그렇게 됐다"고만 말했고 이에 대해서는 개선점이 필요하다. 유효기간이 90일보다 더 연장되거나 수수료를 줄이는 것과 같은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기프티콘에 대한 수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지수아 기자, 윤정원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