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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676 호 '덕질'이라고 들어봤니? 그 '덕질' 나도 한다! / 당신이 알고 가야 할 '성' 인식

  • 작성일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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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1277
최정원

'덕질' 이라고 들어봤니? 그 '덕질' 나도 한다!


'덕후'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 시대,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덕질'을 하고 있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스포츠, 배우, 애니나 영화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당신은 덕질의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우들의 '덕질'에 대해 물었다! 이들이 팬덤 문화에 빠져들게 된 이유와 '덕질'을 하는 과정을 알아보고 올바른 팬덤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일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Q.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덕질하게 된 계기, 이유와 좋아하면서 얻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연예 분야>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좋아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접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점차 연예인분만 아니라 음악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덕질은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고 있는 연예인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좋은 말들로, 좋은 음악들로 위로받아서 더 나은 자존감과 무기력함을 줄여줘서 힘들었던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활동을 참여하면서 사회성이 정말 부족했던 내가 사교성도 좋아지고 특유의 활기를 항상 얻어가고 있답니다!

<스포츠 분야>  베이징 올림픽 결승 쿠바전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하는 경기를 보고 친언니가 울더라고요. 도대체 야구가 뭔데 저렇게까지 좋아하고 행복해하나 궁금해 하다가 언니랑 같이 직관 가고 빠지게 되었어요! 다른 스포츠들과 다르게 야구는 시즌 동안 일주일에 하루 빼고 경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일상에 녹아있는데 짜릿한 호수비를 보며 행복해지기도 하고 아쉬운 실책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팀은 잘하는 팀이라 그런지 행복한 날이 더 많아요! 그러면서 그냥 일상에 소소하게 행복으로 자리 잡았어요.

<그 외 분야>   저는 출판만화를 좋아하고 오락과 공부의 목적으로 자주 읽습니다. 독특한 비주얼과 상상력이 풍부한 세계관을 탐색하고 몰입하여 현실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제가 앞으로 되고 싶은 직업을 가지는 데 있어 하나의 자산이 되는 것 또한 매우 즐겁습니다. 예를 들면 마츠모토 타이요의 <핑퐁>이란 만화는 존재감 넘치는 그림과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사각 컷 밖에 있는 현실적 요소로는 재현하기 힘든 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점은 만화에서만 접할 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덕질을 하는 나만의 방식을 소개해 주세요!

<연예 분야>  그들과 합일되는 덕질을 했습니다. 원래부터 다이어리를 쓰면서 그날의 기분이나 있었던 일을 적곤 했는데 다른 색깔의 펜을 이용해 멤버별 스케줄이나 팬카페에 올라오는 글 등 멤버에게 있었던 일들을 빼곡히 적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합일적으로 움직이는 매니저처럼 나도 뭔가 그들과 함께 움직이고 나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삶의 활력과 원동력의 기폭제적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이 흘러 옛 다이어리에서 오글거리지만, 진심이 담긴 것을 보는 재미도 무척 쏠쏠합니다.

<스포츠 분야>  축구 같은 국가대표 경기는 갈 수 있으면 웬만해선 직관을 가려고 해요. 직접 경기장에 가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덕질을 추구하죠. 한 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바로 옆인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한대서 수업은 안 듣고 손 덜덜 떨면서 기성용, 구자철 선수에게 편지도 쓰고 선물도 사서 드린 적이 있어요. 그러다 손흥민 선수한테 직접 사인도 받았는데 이건 제 보물이에요. 또 며칠 전에 구자철 선수이 토크 콘서트가 있다고 해서 가서 듣고 왔는데, 정말 동경해온 선수를 바로 옆에서 보니까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그 외 분야>  처음에는 포켓몬 분야 중에서도 포켓몬 고 분야에만 덕질을 했었는데, 점점 범위가 넓어졌어요. 특히 매년 잠실에서 포켓몬 페스타를 하는데 세계적인 게임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어요. 저도 그 때 포켓샵에서 장난감 같은 굿즈를 사기도 했어요. 그리고 롯데리아에서는 포켓몬 스노우볼을 계절마다 파는데 오픈시간 전부터 줄서서 가서 사기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영화 감상하는 걸 좋아합니다!

<관련 분석 기사>  ‘덕질’은 ‘특정 대상에 집착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인 ‘오덕’의 ‘덕’에 ‘무언가를 하다.’를 낮추어 말하는 ‘질’을 붙여 만든 단어이다. 본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몰두해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그 대상 범위가 넓어졌다. SNS의 활발한 사용으로 같은 분야를 덕질하는 사람들은 SNS를 통해 집단을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은 특정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굿즈를 제작하고, 기부와 봉사활동을 한다. 이러한 문화는 많은 세대가 섞일 기회를 만들고 어떤 이의 지루한 생활에는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덕질’의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선물 경제나 조공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팬덤 경제’의 피해가 아직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굿즈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금전적 손실을 보기도 한다. 이는 아직 팬덤문화가 완전히 ‘건전한’ 방식으로 정착하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 결국, 내가 현재 ‘덕질’하고 있는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그것에 매달려 삶을 외면하거나 과도하게 몰두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신이 알고 가야 할 '성' 인식


최근 연예계나 대학 생활 중 일어나는 성과 관련된 이슈들은 잘못된 성 인식에서 비롯되는 일인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차별적인 언어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광고나 웹툰, 속담 및 관용 표현을 알아보고 대학 내 거론되는 성 담론들을 통해 올바른 성 인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생활 속 성차별이 드러나는 모습>

금융 광고

- "남편 아침은 아내가 챙겨줘야 한다."는 고정적인 생각을 광고에 반영


교과서

- 식사자리에서 여성만 일을 하는 고정적인 모습


휴대폰 데이터 광고

- 아들과 딸을 다르게 대하는 모습


<성 평등 모습이 담긴 모습>


교과서

- 집안일을 할 때 남녀 구분 없이 함께 하는 모습


휴대폰 이모티콘

- 직업별 고정관념을 깨고 남녀의 그림이 모두 있는 모습


취향저격 그녀

- 남성 뷰티 유튜버의 모습. 화장은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줌


<속담, 관용구 속에 나타나는 성차별 인식>


과거에는 성 평등 인식의 부재로 전해오는 속담과 관용구를 살펴보면 성 차별적 뜻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자주 사용되는 속담과 관용표현의 목록을 뽑아 서울시성평등생활사전자문위원회를 통해 순위를 선정했다. 그 중 1위부터 3위의 표현을 알아보며 성차별적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또한 생각해보자.


1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가정에서 여성이 집안일을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엿어이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현대에는 여성도 목소리를 내는 사회로,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2위. 남자는 돈, 여자는 얼굴

남성은 재력을 갖춰야 가족을 먹여 살리고 여성은 보조적인 존재로 예쁜 게 최고라는 가부장제적 편견을 담은 말이다. 남녀의 역할이나 외모를 한정 짓는 말로, 써서는 안 되는 말이다.


3위. 남자는 일생에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

태어날 때, 부모님을 보냈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 정도로 큰일이 있어야 남성은 눈물을 보일 수 있다는 말로, 남성을 ‘강한 남성’의 이미지로 고착화하는 말이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대학가의 변화하는 성 의식,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지난 5일 고려대학교에서는 'ㅅㅅ파티'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되었고, 5월 숙명여대의 한 동아리에서 '읍읍 좀 보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몸을 드러내고 나누는 축제의 장을 열어 논란이 되었다. 성소수자 동아리 홍보의 목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성행위가 아닌 성 정체성을 알리려는 의도와 여성으로서의 몸은 소중하고 당당하게 여겨야 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졌지만, 학생들은 꼭 자극적인 단어를 써야 했는지, 눈살이 지푸려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눈에 띄고 재미있으며 성에 대한 담론을 나누려는 의도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대학가 내에서는 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성 담론이 활발하고 과감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 관련 표현들의 등장은 조금 더 개방적이고 당당한 성에 대한 태도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대학가 내 성 담론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성에 대해 표현하고 알리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성 인식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는 과목들을 개설하고 성 인식을 올바르게 성립하도록 캠페인 활동이나 성문화 운동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